상대가 보이지 않는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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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보이지 않는 전투

상대가 보이지 않는 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보이지 않을뿐 분명 상대는 있습니다. 상대가 보이지 않을 뿐인데, 상대가 없는듯 방심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현재 나의 상태일 것입니다. 근 8년 넘게 계속 이런저런 전략을 적용해서 주식투자를 해오고 있지만, 괄목할만한 성과가 없습니다. 물론 투자의 구루들이 항상 말하는 정확한 손절매, 자금관리 등의 원칙을 철저하게 따라왔기에 큰 실패는 없었습니다. 역으로 큰 성공도 없었고, 감당할만한 자잘한 실패가 있었을 뿐입니다.

 

저는 알바트로스님 블로그를 아침에 일찍 출근하면 항상 처음으로 방문합니다. 회사도 타 직원보다 2시간 정도 일찍 출근해서 시작합니다. 예전부터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오래된 습관이 만든 결과입니다. 이러한 습관으로 기술사도 비교적 남들보다 빠른편에 취득하고, 그래도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삶을 살아아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안정이 주식시장에서의 큰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던게 아닐까 합니다. 상대방이 있어도 상대를 인식조자 못하는 수준, 딱 그 수준이 내 위치가 아닐까 합니다.

 

알바트로스님의 블로그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생활 도중의 작은 성공경험, 그게 경험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딱 제 스스로를 말하는것 같아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직접 글을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pillion21/223528099757

 

인생의 무게.

1. 어린 시절 친구가 찾아왔다.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고..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볼수 있는 돈은 5억. 전업...

blog.naver.com

 

시장에 괴물들이 많고, 이 괴물들이 이 시장에서 얼마나 몰두하고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는지 알면 시장에 대해 함부로 진입을 할수 없다고 알바트로스님은 말하고 있습니다. 저 물음을 저한테 비추어 봤을때, 제가 이 시장에서 얼마나 몰두할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알바트로스님은 40대 분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만두라고 조언을 한다고 말을 합니다.

 

저도 기술직에 있다보니, 타인이 보면 건방지고 오만하게 들릴수 있지만, 저 말이 진심임을 알고 있습니다. 업무가 뭔가 수치를 해석하고,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일이다보니 숫자를 다루는것에 비교적 능숙한 편입니다. 제가 기술사 취득을 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노하우를 물어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들의 어려움을 제가 직접 겪었기에 정말 열과 성의를 다해서 노하우를 알려주고 진심으로 합격을 기원했습니다. 그런데 제 노하우를 듣고 그걸 그대로 실천했던 사람은 딱 한명 뿐이었습니다.

 

물론 그 한명은 현재 기술사를 취득했습니다. 사람이란게 그렇습니다. 결국에는 본인이 하던 관성대로 99% 돌아가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누군가가 노하우를 물어보면, 합격은 진심으로 기원하지만 예전처럼 열과 성의를 다해서 뭔가를 말하는 것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스스로 뭔가를 깨우쳐야 한다는 것을 그러한 경험을 통해 배웠던것 같습니다. 외부의 요건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뭔가 터저나오는 깨우침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투자를 그만두어야 할까?

알바트로스님은 불혹이란 단어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혹하지 않는다. 다른뜻으로 말하면 바뀌기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40대 중반으로 넘어가려 하는 이 시점에서 나는 그럼 타인과 어떤 차이점이 있고 어떤 강점이 있는가? 금융시장의 괴물들이 시장에 몰두하는 만큼, 나 역시 무언가에 몰두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작은 성공의 경험이더라도, 분명 있긴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술사 공부가 만만한 시험은 아니기 때문입니다.(자화자찬은 아닙니다만 쉬운 시험은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그 기술사를 취득하는 과정 자체에서 배운 노하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손절선과 자금관리를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에 큰 실패 없이 역설적으로 큰 성공도 없이 여기까지 시장에서 버텨왔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작은  실패로 여기까지 살아남을수 있었던 이유일 것입니다. 기술사 취득만큼 갈망하지 않았고, 그만큼 안일하게 투자시장에서 머물렀던 것이지요. 오히려 그런 썩은 정신상태로 여기까지 온게 천운이 아닌가 싶습니다. 알바트로스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또 다른 구루의 블로그를 봤습니다. 

 

https://blog.naver.com/dnpquant

 

전업투자자 두부 : 네이버 블로그

편견없는 투자 지향하는 만31세 전업투자자입니다. 퀀트투자,가치투자,이슈트레이딩 등 편견없이 돈 되는 방식은 모두 활용하여 투자하고 있습니다. 일부 분석글은 이웃공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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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투자자들의 글을 읽을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적으로 터저나오는 깨달음에 한걸음 다가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희안하게도 저분도 싯다르타 책을 좋아하네요. 저 역시 싯다르타라는 책을 힘들때마다 반복해서 읽고 힐링을 합니다. 그걸 트레이딩으로 해석하는 경지에는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만 31세의 경험에 어떻게 저런 통찰을 가질수 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나이먹는다고 다 어른이 아님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분명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언젠가는 저도 내적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며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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