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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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는 누군가의 갑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이 덕만공주에게 이런 말을 한다.

 

"세상을 종으로 나누면 이렇습니다. 백제인, 고구려인, 신라인. 또 신라 안에서는 공주님을 따르는 자들, 이 미실을 따르는 자들. 하지만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딱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자"

 

 

그 때로부터 약 천사백여년의 시간이 지났다. 백제인, 고구려인, 신라인은 사라졌다. 미질이 말했던 종으로의 구분은 없어진지 오래다. 하지만 횡으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딱 2가지로 구분된다 바로 갑과 을이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우리 모두는 갑과 을로 즉시 구분된다. 과거의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현재는 갑과 을로 변형되어 나타났다.

 

 

본청은 하청에게 갑질을 하고, 하청은 재하도를 준 업체에게 갑질을 한다. 우리사회에는 당한만큼 갚아준다는 인식과 가만히 있으면 호구라는 관점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업무상으로 관공서에 협의를 보러 간 적이 있다. 관례대로 당사자에게 명함을 건네면서 개략적인 소개를 하고 테이블에 앉았다. 담당자가 명함을 슥~ 보더니 회사의 직원수를 물어본다. 진행중의 업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물음. 대채 왜 하는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회사의 규모로 사람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지금 현재 진행하는 일 자체가 아니라, 그 배경을 보는 것이다. 회사의 규모가 작으면 바로 무시하는 눈빛과 함께 거만한 말투로 협의를 시작한다. 심지어 본인이 과거 타 회사보고서의 오류를 트집잡아 해당 회사 면허를 정시키켜봤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러운 무용담으로 쏟아낸다.

 

저 사람은 본인이 갑질을 하는 것을 알고 있을까? 저렇게 행동하면서, 뉴스나 신문에서 사회지도층의 비리나 갑질에 대한 내용을 접하면 분명 그들을 욕할 것이 틀림없다. 갑질이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본질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요인이나 다른 조건이 개입하여 행동을 하는 것이 갑질의 시작이다. 똑같은 행동이나 행위에 대하여 사람에 따라 다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갑질이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갑이다. 인간사회는 모든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내가 갑이면 누군가는 을이 되고, 그 "을" 역시 상황에 따라 누군가의 "갑"이 된다. 갑질은 을에게 분노와 치욕, 고통을 안겨주고 이런 고통을 받은 "을"은 누군가에게 갑질을 함으로써 보상을 받으려고 한다.

 

내가 갑질을 받지 않으려면 갑질을 하지 않아야 한다. 정말 본인은 영원한 "을"이라고 생각하는가?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즉, 본인도 분명 갑의 위치에 노출되는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갑질한 적이 전혀 없는가?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면 본인도 모르게 타인에가 갑질을 하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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