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오지랖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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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6. 30.
오지랖은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말한다. 요즘은 겉옷의 앞자락이 아니라 과하게 간섭하고 관심을 주는 행동을 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각자의 길을 가면 될 것을 왜이리 오지랖을 부린단 말인가? 특히나, 친한 관계일 수록 오지랖은 그 관계에 파탄을 가져올 경우가 많다. 오지랖을 부리는 쪽도, 그 오지랖을 당하는 쪽도 각자 서로에기 진심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이러한 오지랖으로 인해 약간 마음이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상대방은 나를 위한 걱정이고 악의는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오지랖을 부리는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은 "정작 본인은 바뀔 생각이 없었으면서, 타인을 바꾸려 하는 경향이 매우 크다." 는 점이다. 본인만이 옳고 본인만의 정의다. 물론 타인에 대한 진정성 있는 걱정에서 하는 말임을 안다. 하지만 안타까운 부분은 늘 행동과 말이 과하다는 것이다.
독단과 아집은 본인가 가장 강하면서 정작 타인의 독단과 아집을 말한다. 선입견이 그 누구보다 심하면서 타인의 선입견에 엄격하다. 얼마전 친한 친구가 일본 여행을 갔었다. 그 친구는 즐겁게 여행을 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왔다. 카톡으로 여러 사진을 보내줬고, 일본에 저런것이 있구나 하는 간접적인 경험으로 나름 신기하고 즐거웠다. 하지만 오지랖이 넓은 그 친구는 다른친구의 일본여행을 비판한다. 어떻게 일본을 갈 수 있냐는 것이다.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그 둘은 외형적으로 보면 누구보다도 친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간 그 친구는 저 오지랖 친구가 저런말을 타인하게 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우연인지 몰라도 얼마전 일본사에 대한 책을 보고 일본이란 나라의 저력이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이구나 싶었다. 그 이야기를 한번 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일본이 싫어서 일본에 대한것은 궁금하지도 않다"
아니 그러면 일본에 대해서 아는것도 없는데 그냥 무작정 싫다는 것 아닌가? 여기서 물론 나도 실수를 했다. 나 역시 오지랖을 부렸던 것이다. 그 친구에 대해 일본에 대해서 책에서 읽은 내용을 말을 했던 것이다. 그 친구는 상당히 불편해했고, 듣기 싫어 했다. 이건 나의 명백한 실수다. 이제는 그냥 각자의 길을 가면 된다. 그 친구는 그 친구대로 살면되고, 나는 그냥 나대로 살면 된다. 나 역시 쓸데없이 일본사 이야기를 하면서 타인의 생각을 감히 교정하려 하는 오만을 부렸던 것이다.
인간은 관계의 갈등속에서 항상 무언가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 아직도 나의 어른스럽지 못함을, 상대방의 오지랖에 대해 부드럽게 넘기지 못하고 오지랖을 오지랖으로 받아쳤던 교만을 반성한다. 나이 먹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더이상은 나와 비슷한 부류를 찾아가며 사는 삶은 힘들다는 것이고,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부드럽게 받아들이고, 티가 안나게 거리를 두자. 그리고 어른스러운 삶을 살자. 이러한 불편한 경험들이 불편한 감정 찌거기가 되어 내 마음속을 떠다니지 않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 어른으로의 삶에 한발짝 다가가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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