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트레이딩 투자 실패에 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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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트레이딩 투자 실패에 관한 기록

시스템트레이딩을 하면서, 계속하여 매매일지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의 성과는 실패다. 단정적으로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실패다. 다만, 손절라인을 명확하게 지켰기 때문에 큰 손실은 아니지만, 결과론적로 보면 실패가 맞다. 오로지 수익과 손실로 평가받는 바로 투자시장일 것이다.

 

알바트로스(성필규) 님을 뵌적은 없지만, 그의 글을 통해 많은 부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수가 있었다. 나름 진지하게 한다고 했지만 그와는 진지함의 깊이가 달랐을것이며, 시간의 농도도 차이가 났을 것이다. 그 분의 블로그에 이런 글귀가 있다.

"컵라면 끓일 준비만 했다면, 딱 컵라면에 물만 붓고 끝내라"

어쩌면 내가 컵라면 끓일 준비만 했으면서, 정작 쳐먹고 싶었던 것은 산해진미가 아니었을까? 난 프로 트레이더가 아니다. 프로는 아니지만 결과는 그들과 비슷해지고 싶었던 오만이 아니었을까? 적당한 본업이 있다보니 그리 절박하지 않았던부분도 분명 있을것이다. 사실 꾸준한 노력이라면 그래도 남 못지 않게 할 수는 있다. 어찌보면 원칙매매를 시작한 이래 한번도 매매일지를 빠뜨린적이 없는 것을 보면 꾸준히 무언가를 하긴 했던 것이다.

"같은 노력이라도 보상으로 이어지는 노력과 그렇지 않은 노력은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

늘 위의 질문에 대해 궁금했었다. 분명 노력을 하기는 했는데,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는 노력과, 노력이 축적되어 성과로 터져나오는 상반된 결과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 너무 당연한 말 이지만 이제서야 내린 결론은 "방향" 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전략 게임을 참 좋아했었다.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대부분 유저들의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된 계기는 바로 게임에서 "리플레이를 제공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본인이 한 게임을 다시 되돌아 보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뭘 하는지도 훤히 복기가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 복기라는게 과정이 재미가 없을 뿐 아니라, 복기할 시간에 게임을 한번이라도 더 하는게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훨씬 편하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게임을 복기하면서 곱씹어보는것으 훨씬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는것을,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귀찮고 지루한것을...

 

부끄럽지만, 철저하고 낱낱히 투자를 복기해보면 2017년도 부터 시작한 시스템트레이딩 전략은 총 3개가 있다. 첫번째 전략은 2.26년 두번째 전략은 3.56년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전략은 0.51년 정도 유지하고 있다. 어느 전략도 단기간만 운용한 편은 아니었으며 상당히 꾸준히 지속적으로 관찰을 하였다. 물론 첫번째, 두번째 전략은 실패로 결론짓고, 현재는 운용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 두 전략의 운용기간만 해도 5.8년, 거의 6년에 가까운 시간이다

 

첫번째 전략의 결과이다.

첫번째 전략의 운용 결과

 

그냥저냥 지수대비 따라가는 전략으로 별다른 2.26년을 허송세월로 보냈다. 그나마 손절을 칼같이 지켰기 때문에 큰 손실은 없었지만, 시간대비 큰 효과가 없었다. 아마 지금까지 운용한 전략중에서 가장 복잡한 방법으로 전략을 운용했었던것 같다. 사실 저 방법은 내가 하는 업무에 사용하는 방식을 변형하여 적용한 것이다. 회귀분석으로 인한 주식 예측 방법이었는데, 결과는 형편없었다.

 

두번째 전략의 결과이다.

두번째 전략의 운용 결과

 

이는 확률밀도 함수에 근거하여 저점을 포착하는 전략이었다. 3.56년을 운용한 전략으로 지수가 상승할때는 어느정도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락방어를 전혀 하지 못하고, 손실이 급격하게 커지고 말았다. 하락장에 종목이 더 많이 포착되면서 하락시에 투자금이 늘어나고, 상승시에는 종목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특히나 안좋았던 점은, 무려 2년 넘게 보유했던 종목도 있었기 때문에 종목 회전이 너무나도 느렸다. 손절라인에 닿지도 않고, 그렇다고 익절가에 도달하지도 않는 애매모호한 종목을 끌어안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결국에는 이 전략도 폐기하고 말핬다.

 

3. 현재 사용하고 있는 추세추종 전략

현재 사용하고 있는 추세추종 전략

 

현재 사용하고 있는 추세추종 전략이다. 약 반년 정도 운용하고 있으며, 결과는 잠깐 좋았으니 현재는 영 시원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바트로스 성필규님에 말씀하신 내용들이나, 기타 추세 전략의 내용을 차근차근 확인하고 돌리고 있는 전략이다. 현재의 장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나,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를 확실하게 추구하기 때문에 종목을 오래 들고 있는 경우도 별로 없고, 설사 손절이 된다 한들 큰 금액이 아니다.

 

추세를 역행하는 기존 전략들 그리고 자금관리의 부재

현재까지 운용한 전략중에서 가장 단순한 전략이다. 근래 들어 느꼈던 점은, 자금관리 부분이 매우 부실했다는 것이다. 앞선 두 전략은 종목을 매수하고 보유기간이 상당이 길었기 때문에 정교하게 자금관리를 할 여력이 별로 없었다. 매수해놓고 손절도 익절도 아닌 어중간한 부분에 왔다갔다하는 종목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주식 종목이 30종목이 넘어갈때도 있었다. 하지면 현재는 어찌되었건 빨리 결판이 나는 편이다. 이 전략을 통해 실수했던 부분은 전략 자체가 아니라 적정 손익비 부근에서 매수를 하지만 모든 종목에 동일금액으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분명 A종목과 B종목의 손익비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동일 비중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손익비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재는 이 부분을 수정하였고, 차근차근 다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세 전략중 앞선 두 전략은 알바트로스님이 절대 하지말라고 강조했던 "추세에 역행하는" 전략을 했던 것이다. 두 전략다 저점을 포착하는 기술에 기반을 하고 있었으니 추세 역행을 제대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오히려 앞선 두 전략은 돈을 버는 전략이 아니라  종목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이러니 많은 기다림이 필요하고, 시세가 빨라지는 부분을 전혀 포착할수 없었다.

 

현재 쓰는 전략은 확실히 추세추종 전략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절대적인 전략이란 존재하지 않고, 시장 자체는 생물처럼 진화를 하기 때문에 이 전략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이유야 어찌되었건 잘되는 놈이 더 잘되는 것은 세상 진리 아니던가? 수익이든 손실이든 결과는 추세에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손익비를 통한 자금관리가 전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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